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첫 끼를 몇 시에 먹느냐가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첫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첫 끼를 정오 이후에 먹은 사람은 오전 7~8시에 첫 식사를 한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9%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늦게 첫 끼를 먹으면 수명이 짧아지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오 이후 첫 끼, 사망 위험 29% 높았다
이번 연구는 식사 시간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연령, 흡연, 신체활동, 식사의 질, BMI, 하루 섭취 열량, 소득, 기존 질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첫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첫 식사 시간 | 오전 7~8시 첫 끼 대비 전체 사망 위험 |
|---|---|
| 오전 7~8시 | 기준 |
| 오전 8~10시 | 10% 높음 |
| 오전 10시~정오 | 19% 높음 |
| 정오 이후 | 29% 높음 |
특히 정오 이후 첫 끼를 먹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46% 높게 나타났습니다.
50세를 기준으로 추정한 기대수명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는데, 정오 이후 첫 식사를 한 그룹은 오전 7~8시에 먹은 그룹보다 평균 약 2.5년 짧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29%라는 숫자만 보고 겁먹으면 안 되는 이유
“정오 이후에 밥을 먹으면 사망 위험이 29% 증가한다”는 표현만 보면 마치 늦게 먹는 행동이 직접적으로 수명을 줄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입니다.
즉, 사람들의 식사 시간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 관찰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지, 사람들에게 식사 시간을 강제로 바꾸게 한 실험은 아닙니다.
따라서

늦게 먹어서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라고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첫 식사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원인이 ‘늦은 식사’인지, 아니면 늦게 먹게 만드는 생활습관이나 건강 상태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아침을 무조건 7~8시에 먹어야 할까?
이 연구 결과만 가지고 모든 사람이 오전 7~8시에 억지로 아침을 먹어야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 역시 식사 시간을 이번 연구 결과만 보고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 패턴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매일 첫 식사 시간이 지나치게 늦어지는지
- 밤늦게까지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지
- 수면 시간이 일정한지
- 하루 식사의 질이 어떤지
-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저녁이나 야간에 몰아서 먹는지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늦게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사 시간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언제 먹느냐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사 시간이 신체의 생체리듬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개인의 수면 패턴과 생활시간, 식사의 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을 늦게 먹으면 무조건 수명이 짧아진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론: 정오 이후 첫 끼, 무조건 피해야 할까?
이번 연구에서 정오 이후 첫 식사를 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29%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늦은 식사가 사망을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다른 생활습관이나 건강 상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아침을 늦게 먹는 사람이라면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나는 왜 첫 끼가 늦어지는가?”
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이 불규칙한 것인지, 밤늦게까지 음식을 먹는 습관 때문인지, 단순히 생활 패턴 때문인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몇 시에 먹어야 한다’는 규칙 하나보다 자신의 식사·수면·활동 패턴을 함께 관리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를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한 연구
이번 결과는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Meal timing and eating window with all-cause and cardiovascular mortality and life expectancy: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연구를 바탕으로 보도됐습니다.